구가의 서(九家의 書) 뜻과 천년묵은 구미호의 존재와 역사성(삼족구)

구가의 서(九家의 書) 뜻과 천년묵은 구미호의 존재와 역사성(삼족구)

 

언뜻 제목인 ‘구가의 서’ 이게 쉽게 뜻이 이해 되지 않습니다. 보통 드라마는 제목만 들어도 아~이건 어떤 내용이구나 하고 쉽게 연상이 오는 데 말이죠.

 

구가의 서(九家의 書)’ 의 뜻은 몇 천년 동안(천년묵은) 구미호 일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밀서로, 환웅이 내려오던 당시 이 땅을 수호하던 수많은 수호령에게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만든 언약서라고 합니다.

 

▶구가의 서란 무슨 뜻인가?에 대한글 출처: MBC 구가의 서 홈페이지

 

자~그럼 구가의 서의 뜻에서도 나온 구미호! 이 존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구미호 즉, 꼬리가 아홉으로 갈라진 여우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규원사화나 산해경등에 전해집니다. 태을금화종지에도 나오고요. 태을금화종지에 보면 "명산의 정기를 받으며 오랜 시간을 산 여우는 천년을 산다"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천년..
이름난 산의 맑은 정기를 쐬며 살았기에 가능한 것일까요?
아무튼, 그렇게 천년을 산 여우는 하급 신의 능력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예지력이나 둔갑술 같은 도술도 부릴줄 안다하구요. ^^;

◆역사서에 기록된 최초로 인간이 된 구미호는 달기(妲己)
구미호가 사람으로 변해서 천하를 어지럽게 한 최초의 기록은 '주무왕' 때입니다.
상(商)의 주왕(紂王)은 불로 달군 구리위에 사람을 올려놓고 지지는 끔찍한 포락지형을 즐겨봤다고 하는데요. 그 배후에 달기(妲己)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전해지는 기록들은 이 달기를 구미호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좀더 구체적이어서 주 무왕이 상의 주왕 궁궐로 진격해 들어 왔을 때,
무왕을 보필하는 강태공은 도포자락에서 작은 동물을 꺼냅니다.
바로 삼족구(三足狗)입니다. 발이 셋 달린 개라는 뜻인데요. 이 삼족구는 사람으로 변한 구미호를 볼수있는 눈을 가졌다고 합니다.
(삼족구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말이 삼목구(三目狗)입니다. 눈이 셋 달린 개죠)

  삼목구를 그린 민화

주왕과 달기가 숨어있는 침실로 달려간 삼족구는 달기에게 달려들어 으르렁 대다가,
달기의 목을 물었다고 합니다.  결국, 달기 속에 들어있던 구미호의 혼령은 셋으로 쪼개지고, 그 중 하나가 수백년 후에 다시 주나라로 돌아와서 마지막 왕에게 복수를 해 주나라를 멸망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1975년 신문기사입니다. 전라도에서 삼족구(세 발 달린 개)가 연달아 태어나서 신문기사에 났습니다.

남은 두 마리는 어디 갔을까요?
하나는 인도로 가서, 인도의 한 왕조를 멸망시키고 다른 하나는 일본으로가서 천황(일본왕)을 타락케하다가 음양사에게 걸려서 죽은 혼령이 바위에 붙었고, 이 바위의 살기가 여러 고승들마저 죽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야사이지만, 꽤나 사람들에게 실화처럼 믿겨 온 듯합니다.
중국, 일본, 인도 등 국제적인 활동무대나 관련된 이야기도 구체적이고 이것을 그린 그림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설화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1) 구미호는 둔갑술을 할 줄 안다. 그리고 여자로 잘 변한다.
2) 구미호를 잡는데는 개가 쓰인다.
   * 개는 늑대가 그 뿌리라고 하는데, 늑대나 개는 여우를 물어 죽인다고 하죠. 여우가 개를 무서워한다고 합니다.  

◆구미호와  천연두, 그리고 강감찬
강원도 서구암이라는 바위에는 이런 전설이 전해집니다.

서구는 천년 묵은 여우의 화신으로 신통력과 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인근 주민이 자기에게 거슬리면 심통을 부려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또 질병을 퍼뜨려 주민을 괴롭혔다.
특히 어린이에게 천연두를 퍼뜨려 죽게 하므로 주민은 서구를 무척 두려워 하였다. 서구의 장난이 무서워 이곳을 지나갈 때 수십명의 무리를 지어 소와 제물을 바치고 지나갔다.

이처럼 서구의 작폐로 인근 주민이 불안과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 이곳 출신의 소문난 효자 최진후와 힘센 역사 김면이 서구의 피해로부터 주민들을 구하기로 하고 합심하여 서구와 싸워 서수 머리를 쑥으로 뜸을 100여 곳에 놓자 서구는 3일간 정신을 잃고 있다가 죽어갔다. 이때 서구가 죽어 바위로 변하였는데 이 바위가 서구암이다

특이하게도 구미호가 천연두를 퍼뜨린다는 전설인데요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강감찬 장군과 천연두 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강감찬 장군의 탄생 설화중에는 강감찬 장군의 아버지께서 여인으로 변한 구미호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었고, 여우의 피가 섞인채 태어난 강감찬장군은 사람으로 둔갑한 여우를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서 신통력도 갖게 되었고,
하루는 어느 잔치집에 갔는데 보니 신랑으로 변한 여우가 있어서 죽였다는 설화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또, 이 강감찬 장군은 천연두 신을 부려서 
"남아가 인물이 잘나면 경계를 받아서 안좋은 일이 생기므로, 내 얼굴을 흉하게 긁어라"해서 시두를 앓고 곰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구미호와 한민족, 조선 
끝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산해경에 보면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는 청구에서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청구는 우리 배달, 한민족을 뜻합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이 구미호를 잡는 삼족구 즉 개의 원산지도 우리나라라는 것입니다.

구미호는 아이러니하게도 태평성대가 될 때 나타난다고 합니다.
구미호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면, 그것을 평정하는 새 인물, 즉 새 세상을 이끄는 인물의 출현을 상징하게 된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도 구미호에 관한 드라마가 있었고 요즘 들어서 자주 구미호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나오고 있네요. 그와 더불어서 지금 방영되고 있는 구가의 서란 드라마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요?

 

‘구가의 서’의 뜻과 구미호란 존재의 이해에 대해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